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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에 대하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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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1,005회 작성일 2021-02-26 23:18: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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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의 7단계>

제1기 증상발현
단계공황장애는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50%이상이 20대에서 발병한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불안증상들 중에서 어느 한, 두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증상이 제일 먼저 나타나는가는 사람마다 다른데 때때로 한 번씩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갑자기 심장이 뛴다든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혹은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수가 많다. 이 정도의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아 전체 인구의 10-30%정도가 일 년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이런 상태를 겪는다고 한다.

제2기 공황 단계
몇 가지 가벼운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공황발작이 일어난다. 물론 처음부터 심한 공황발작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환자가 겪는 고통과 두려움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공황발작이 있을 때 환자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대로 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 뿐이다. 이 상황에서는 거의 모든 환자가 응급조치를 받으려고 한다. 우황청심원, 심장약, 진정제 등을 복용하고 응급실로 달려간다. 자신에게 심장마비나 뇌출혈 같은 위급하고 치명적인 상황이 일어나는 것으로, 아니면 미쳐버리는 것이라고 믿고 공포에 질린다. 일단 발작이 시작되면 몇 분 동안 계속되다 점차 수그러들지만 이 짧은 시간이 환자에게는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그리고 일단 고비가 지나간 후에도 매우 긴장되고 혼란스런 상태는 적어도 몇 시간 동안 계속된다.

제3기 건강염려 단계
병원을 찾아간 환자는 당연히 심전도, X-ray,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환자는 검사 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의문을 가진다. "그렇다면 이 무서운 증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꾀병을 했단 말인가? 신경성이라는데 무슨 신경성이 이렇게 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가? 또 신경성이라면 내가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의지력이 약하단 말인가?" 검사가 잘못 되었거나 보통 검사로는 찾아낼 수 없는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면서 온갖 검사를 받아 본다. 컴퓨터 촬영, 내시경, 심전도, 뇌파검사,...... 그래도 여전히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환자는 정말 미칠 지경이 된다. 신문이나 방송, 책에서 건강에 관한 내용을 빠짐없이 읽고 혹시 `내가 이 병이 아닐까, 저 병은 아닐까` 근심 걱정을 한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의 70% 이상이 공황장애로 확진을 받기까지 10명 이상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하루종일 자신의 신체에만 관심을 쏟고 혹시라도 이상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상적인 일이며 생활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오로지 병에 대한 생각에만 골몰하는 것이다.

제4기 제한적 공포증 단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된다. 우선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는데 이 회피 현상을 공포증(恐怖症, Phobia)이라 한다. 공황발작의 정도가 심했거나 자주 일어났다면 공포증은 더욱 빨리,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회피하는 대상은 환자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과거에 공황발작을 경험했던 장소를 일차적으로 두려워하게 된다. 그밖에도 공황발작이 일어날 경우 쉽사리 빠져 나오기 어려운 장소나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위험이 큰 장소를 꺼리게 된다. 엘리베이터나 붐비는 백화점, 장거리 고속버스, 혹은 비행기 여행 등이 그런 예가 된다. 또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상황, 예를 들면, 공기가 탁해서 숨막히는 느낌이 드는 곳, 너무 더워서 땀이 나는 곳,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놀이기구 등도 회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성관계시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지며, 땀이 나는 등의 자연스런 현상도 공황증상이 오는 것으로 착각해서 성관계를 회피하는 사람도 있다. 또 찬물이 몸에 닿을 때의 쩌릿쩌릿한 느낌이 공황발작이 시작될 때의 증상과 비슷해서 목욕탕에 가서도 찬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모든 현상들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우리 속담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런 공포증은 회피하려는 그 대상 자체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때 일어날 수 있는 공포증상이 무섭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를 "공포에 대한 공포(Fear for Fear)"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제5기 사회공포증 단계
시간이 지나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은 여러 장소, 여러 상황에서 거듭 일어나게 되고 환자는 점점 더 설 곳이 없어진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회식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 그 밖의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특히 발병하기 전에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회사에서 멀리 출장을 가라고 할까봐 혹은 윗사람들 앞에서 업무 브리핑을 하라고 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고층빌딩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에는 고민하다 결국 핑계를 대고 빠질 수밖에 없는 힘겨운 생활이 계속되면서 결국 직장에 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른다.

제6기 임소공포증 단계
임소공포증(臨所恐怖症, Agoraphobia 또는 광범위 공포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과 거의 모든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증을 말한다. 이 단계가 되면 혼자서 집 밖 출입을 못하게 된다. 집에서도 혼자 있기가 어렵다. 항상 누군가와 옆에 있어야 마음이 좀 편해진다. 그야말로 죄인 아닌 신세가 되어 버린다. 이쯤되면 가족들도 환자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검사상 아무 이상도 없다는 의사들의 말을 환자가 히스테리, 심지어는 관심을 끌기 위한 꾀병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들로서는 환자가 전과는 달리 의지력도 없고, 항상 어린애처럼 매달리기만 하는 귀찮은 존재로까지 생각된다. 가정 내에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다. 이쯤 되면 환자 한 사람의 병이 아니라 집안 전체의 병이 된 것이다. 하지만 환자가 이렇게 된 것은 결코 환자의 정신력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프로 미식축구팀 휴스턴 오일러즈의 러닝 백으로 활약하던 캠블(Earl C. Cambell)이라는 선수는 1977년에는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받았고, 텍사스 주정부는 그를 주 영웅으로 공식 선언하였던 유명한 선수이다. 나약함이나 두려움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공황장애를 겪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집밖에 나가길 겁내고, 친구들도 만나기조차 꺼리는 상태가 되었다.

제7기 우울증 단계
공황장애의 마지막 단계는 우울증이다. 전체 환자 약 30%, 광장공포증의 생긴 환자의 약 절반정도가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환자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아무 쓸모도 없고, 남에게 부담만 주며, 의지도 약하고, 정신적, 성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밖으로 나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신체적 장애보다 더 심각한 정신적 장애이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차라리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신의 상태를 비관한다. 불안과 우울을 일시적으로나마 없애보려고 술이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점차 강하게 들고 실제 자살을 기도하는 확률도 대단히 높다.

공황장애는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대개 이런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래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병이 바로 공황장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