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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병이다(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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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972회 작성일 2021-02-26 23:15: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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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카지노·경마·경륜·주식·땅투기·고스톱…. 사회가 힘들고 각박해져서일까. 전국이 한탕주의와 도박중독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누구나 ‘대박의 꿈’을 꾼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중독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며 정상 생활로 돌아온다. 문제는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이를 사전에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리·환경·성격적인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연구들은 중독이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병임을 밝혀주고 있다. 이들 중독자군은 쾌락·충동과 관련 있는 뇌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돼 있다. 일종의 충동조절장애다. 이런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중독, 도박을 하면 도박중독에 빠진다는 얘기다.

성격적인 요인도 있다. 특히 중독에 잘 빠지는 성격은 늘 새로운 자극, 좀더 강렬한 자극을 추구한다. 현실도피적인 사람들도 위험인물이다. 세상 사는 재미가 없으니 도박세계로 도피를 한다. 도박은 일시적인 항우울제인 셈이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하다. 실직·이혼·파산·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대박의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첫째는 재미다. 주색잡기 중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도박이다. 패를 볼 때 그 쾌감은 자극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자극이다. 처음 재미삼아 시작한 도박은 중독이 되면서 내성이 생긴다.

같은 수준의 쾌락을 얻기 위해선 더 큰 자극을 받아야 한다. 결국 도박에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더 커진다. 중독에 빠질수록 복용량을 늘려야 하는 마약과 생리적인 구조가 같다.

둘째는 금단증상이다. 대부분의 도박꾼들은 어느 순간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이제 그만 해야지’하며 결심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바로 금단증상 때문이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한다.

그렇다면 도박증도 치료될까? 물론 초기일수록 치료효과는 높다.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심리치료·가족이나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심리치료로 정상 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만성화하면 장기적인 입원과 적극적인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최근 전문의들은 약물요법의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도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치료 후 재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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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2003년 10월 24일 710호 / 2003.10.30 15:44 입력 / 2003.10.30 15:45 수정